6번 아이언을 연습하면서...
퇴근전에 왠지 답답한 마음에 연습장을 향했다.
벙커연습을 한시간 정도하고 드라이버로 빈스윙을 30분간 했다.
이미 깜깜한 벙커연습장은 아무도 없고 가로등으로만 넌지시 보이는
잔디를 느끼면서 스윙연습을 한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날카롭다.
한동안 쓰지않은 상체의 근육이 굳어있는걸 느끼면서
부드럽게 풀어준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잔디밭에 모기가 다리를 물어 가렵다.
살짝 긁어주고 다시 빈스윙을 여러번 해본다.
땀이난다.
그래도 몇번더 스윙을 해본다.
가장 빠르게 정확한 포인트를 찾아본다.
샤워를 하면서 머리를 비워본다.
따뜻한 물살이 머리를 적셔온다
언제나 완성될 수있으려나...
이제 1년...앞으로 1년...
완성할수 있는시간이 앞으로 그다지 많지는 않다.
집에 오는길에 코치님께 들렀다.
어제 시합에서 경품으로 받은 골프공을 선물로 드리고
어제 시합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내가 보는건 확실히 프로님이 보는것과 수준이 틀리다.
프로님은 그 선수가 120프로를 하는지 아니면 쉽게 80프로로
게임을 진행하는지 다 보고계셨다.
아직은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다.
그리고 문제의 6번 아이언을 가져오라하신다.
스윙하는걸 보시더니
스탠스를 좀 좁히라고 하신다.
카메라에 찍힌 내모습과 옆에 프로의 모습을 비교해본다.
최하점에서 내 왼쪽팔이 약간 굽혀진다.
겁이 나나보다 .
자신있데 팔을 뻗어본다.
헤드에 맞는 공의 감촉이 틀리다.
스탠스를 좁히니 허리의 돌림이 편하다.
그냥 이야기만 몇마디 하고 오려다 1시간째 연습을 하고있다.
다른분들은 이미 다들 집에 갔다.
프로님 외에 나말고 다른 한분 뿐이다.
연습을 하다보니
그동안 제일 중요한걸 빼먹고 다른 연습만 해왔다는걸 느낀다.
지난번에 89개 친게 이상할 정도다.
옆에서 보고있던 프로님이 이렇게만 치면 5개는 더 줄이겠네? 하신다.
가장 기본적인 6번 아이언을 내것으로 만들고나니 자신감이 생긴다.
그동안 뭔가 이상하고 어색했던 6번이 이제는 가장 자신있는 클럽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손이 아팠던 이유. 뭔가 어색했던 이유, 콘트롤이 안되던 이유..
모든것이 해결되는 순간이다.
내일은 또 다른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지금이 즐거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