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입니다. 이제 겨우 제주도일주가 시작되는군요.
제주도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습니다.
도로변에 따로 자전거 도로가 되어있지만...
잔돌들이 많아서 그냥 차도로 달리는 것이 편하더군요.
그리고 차도 그리 많지 않아서 달리기에는 좋습니다.
국도로 가다가 해안도로로 빠지면서 바닷가 짠내를 맡으며 달리는 기분이 상콤합니다.
해안도로 주변으로 관광지와 해수욕장이 있어서
중요한 장소는 해안도로만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죠.
자전거타고 가가다 더우면 해수욕장에 들러서 수영복갈아입고 바닷물에 풍덩!!!
여기가 과연 우리나라냐 할정도로 바닷물이 아름답습니다.
자전거는 근처 파출소나 해안경비대에 부탁하면 됩니다.
가는중에 자전거로 여행하는 여대생들을 만나서 같이 기념촬영하고
전 목적지인 서귀포로 향했죠. 같이 다니던 동생들과는 여기서 헤어졌습니다.
전 일정이 바쁜지라 먼저 혼자서 서귀포로 가야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지하게 천천히들 달렸더군요.
여학생들이 있으니 나름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혼자서 달렸습니다.
서귀포까지는 50키로가 남은상태. 이미 오후5시...쌍방울이 비비탄이 되도록 페달질을 합니다.
밤에 달리는 것은 좀 무섭더군요.
차가 없어서 그나마 좀 안전하지만 아무도 없는 숲속을 달리는 것은 좀 무섭습니다.
어디서 들짐승들이 달려들지도 모른다는...
서귀포를 가는길에 허브햄버거집에 잠시 들렀는데
여행중인 한 가족이 고생한다면서 한쪽을 주시더군요.
원래 햄버거가 피자크기였나 봅니다.
사진상의 햄버거가 피자한쪽 크기입니다.
사진상의 꼬마부모님이 아이들한테 좋은 교육이 될거라면서 기념사진을 찍어주시더군요.
꼬마가 보내준 사진입니다.. 귀엽지요? ^^
가는길에 중문에 들러 봅니다.
정말 좋더군요. 신혼여행으로 많이 온다고 하더랍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상태라 그냥 하루 묵어가고 싶습니다만....^^
후일을 기약합니다. ^^
그렇게 서귀포에 도착하니 벌써 1시입니다.
제주시하고 서귀포는 섬의 북단과 남단입니다. 오늘 하루에 100키로를 달렸군요.
서귀포에서 물어물어 찜질방을 찾아 또다시 노곤한 몸을 물속에 담급니다.
온몸에 근육통이 밀려옵니다.
요즘 찜질방에는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욕조와 기계가 있어서 좋더군요.
찜질방벽 콘센트에 핸드폰 충전기를 꽂아놓고 잠을 청합니다.
벌써 집을 떠난지 9일째...
집생각이 납니다. 내방의 편한 침대..
다 놔두고 이게 왠 고생이냐..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지금아니면 못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못느꼈던 주위의 것들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나 봅니다.
그렇게 또하루가 갑니다.